잘 가 내 첫사랑.
> personal/민서의 Diary

잘 가 내 첫사랑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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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너와 만날 때는 너랑 진짜 오래갈 줄 알았어.

3년을 넘게 만났으니 결혼도 할 줄 알았어.

새로운 사람이랑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게 귀찮다는 생각도 들어서 너랑 질질 끌고 가려했던 것 같아.

내가 너를 대하는 감정이 애정이 아닌 정 이라는 걸 깨달은 후에는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.

너 또한 나를 대하는 감정에 머뭇거림이 느껴지는 걸 알아챈 후에는 진짜 끝이겠구나라고 생각했어.

이건 나한테도 너한테도 못 할 짓이라고 생각했어.

정말 정으로만 단지 편해진 마음으로만 너와의 미래를 행복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까?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할까.

미안해. 아직 채 정리되지 않은 너의 마음을 뒤로하고 내 마음이 이렇다는 이유로 억지 부려서.

이별을 결심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. 제일 친했던 친구와 절교하는 느낌이라잖아.

내 작은 습관부터 다 아는 너와, 너의 목소리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아는 내가, 이별을 하는 순간 모든 게 끝이라는 게 허무하고 허탈해. 하지만 이제는 이런 끊어질 것 같은 실을 질질 끌고 이어가고 싶지 않아. 

고마웠어. 사랑했고, 내 첫사랑이 너여서 고마워. 너무 좋았던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워. 잘 지내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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